10년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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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당건

본 글은 당뇨와건강 회원이신 성산님께서 작성해 주신 글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영상은 가급적 원고 그대로 수정없이 올렸고, 아래 글은 교정하여 올렸습니다.
가급적 영상의 소리와 함께 읽으시기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년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회원 성산님

어제 정기적으로 가는 대학병원 안과 검진을 마쳤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가 당뇨병의 무지로 15년 허송세월 하다…
백내장이 왔고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혈당이 너무 높아서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으로 지연되다가…
어렵게 안정을 찾아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날 이었습니다.

어제가 10년 전 그날이더군요…
그날 이후로 당뇨의 심각성을 깨닫고…
당뇨 치료 삼원칙…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용법을
철저하게 행동으로 실천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운동요법으로 걷는 방법을 선택했고…
마침 동네 옆에 배봉산 이라는 도심 속의 공원이 있어서
10년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 속에서… 의무감 속에서 걸었습니다.

때로는… 억지로 걸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혈당에 변화가 보일 때 마다…
때론 기쁨도 있었지만…

규칙적으로 걷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것 만이 내가 살고…
가족이나 주위에 근심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 길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겠다…
수없이 다짐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궂은 날씨 속에서도 걷는 것 만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비 맞을 때는 50년 동안 무지한 식습관에 쩔은 
내 몸을 씻어주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억수 같이 흘리는 땀방울은…
50년 동안 쌓인 노폐물이 빠져가는 그 기쁨에 
걸었습니다.

이런 생활 어언 10년…
이제는 걷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기쁨이 되었고…
감사가 절로 나오는 생활로 변했습니다.

이제 60도 넘은 나이가…
얼마를 걷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역이 있는 한 걷고 또 걸을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써야 할까 말까 하다가…
자랑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젊은 분에게… 초기에 당뇨를 접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소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입니다.

당뇨는 절대 우리에게 괴롭힘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규칙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면…
어느 정상인보다 더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10년 동안 배우고 깨달은 것입니다. 

10년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