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에서 온 당뇨 합병증, 당뇨에 처음 걸렸을때를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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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당건

당뇨를 안 것은 2000?년(2003년?) 한의원입니다. 당뇨는 한의원이라고 생각하고 부천에서 유명하다는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한의사도 나도 당뇨 기준 수치를 몰랐습니다. 2개월 정도 한의원에서 약을 먹다 몸이 계속 이상해서 양방으로 가야겠다고 말을 하니 비뇨기과로 가라고 해서 비뇨기과를 갔습니다. 당뇨 검사하러 왔다니까 다들 나를 쳐다봅니다. 병원 자체를 태어나서 처음가는 것이라 참 민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내과로 갔습니다. 아마릴 처방…. 1주 후 오라고 합니다. 교육도 없습니다. 뭘 먹지 말고 어떻게 먹어야 한다 등등 아주 기초의 당뇨 관리법 가르침도 없습니다.

서점 가서 책도 보고 인터넷을 찾아 혼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책으로 배운 연애가 재밌듯, 책으로 배운 당뇨는 황당 그 자체. 책에 나온 내용 그대로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줄 알았고. 식용유 사용하면 안 되는 줄 알았고. 설탕 먹음 죽는 줄 알았고. 꿀 먹음 죽는 줄 알았습니다. 혈당 200mg/dl 넘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나가서 걸었고. 술 먹음 죽는줄 알았고. 조미료, 고추가루는 사용하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짜게 먹으면 안 된다. 담배 피면 안 된다. 삼겹 먹음 안된다. 이런 젠장 할 수 있는 게 없다.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 스스로 사회와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올바른 관리법, 치료법도 없던 시절. 그저 약만 처방하는 것이 끝. 혈당이 높으면 약 추가 처방하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당뇨 약 먹는 수준으로 계속 방치 수준이었습니다.

체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70kg이던 체중은 49kg까지 저체중으로 빠졌습니다. 운동하는데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말초신경 합병증이 왔습니다. 밤마다 통증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단백뇨, 망막증도 왔습니다.  

걸을 수가 없다. 출근해야 하는데. 먹고살려면 병원 다니려면 돈을 벌어야 했기에 남들은 당뇨 운동를 위해 차를 버렸지만 저는 걷기가 힘들어 출근을 위해 차를 샀습니다. 아마 그때쯤부터 좀 더 체계적으로 당뇨 공부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말초신경 합병증으로 잠도 못 자고 운동도 힘들어 tv 앞에 이불을 깔고 제자리 걷기로 혈당을 잡았습니다. 통증과의 싸움은 1년 6개월여 동안 긴 싸움이었고 어느날 드디어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무지에서 온 당뇨 합병증에서 당뇨관리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바라보며 2003년 12월 15일 당뇨와건강을 설립하였고 모든 당뇨인이 함께하고 올바른 관리를 전파하기 위해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2015년이 되었습니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합병증이 다시 오더라도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 당뇨와건강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당뇨인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지켜 나가는 것. 이것이 나의 삶이자 인생 최대의 목적입니다.

당뇨와건강 매니저 (구 닉네임: 아르마)

작성일 2015년 9월 23일

2021.01.02 원고 문장 추가 수정